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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한의학 용어_최승영의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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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한의원 작성일11-02-18 10:03 조회6,2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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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한의학 용어


한의학은 수천년을 우리 민족과 함께 해왔기 때문에 우리의 사고방식과 일상 언어에 한의학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잘 모르면서 표현하거나 잘못 표현하는 것들도 있다.

가끔 기막히게 좋다는 표현을 쓰는데 기(氣)는 항상 정체되지 말고 소통되어야 몸의 신진대사가 원활한 것이다. 기가 소통되지 못하고 막힌다면 병이 되고 심해지면 사망하게 되는 것이므로 표현에 주의해야 할 것이다. 기막하게 좋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너무 좋아 순간적으로 기의 소통이 정체될 정도로 좋다는 뜻으로 이해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좋은 것을 기차게 좋다는 표현을 쓸 때가 있는데 기가 꽉 차 충만한 것은 건강함을 의미하는 좋은 표현이 된다.
기가 찬다며 어이없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 기가 찬다는 것은 기가 한쪽으로 몰리는 궐증(厥證)의 의미로서 기가 원활히 소통되지 못하고 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말한다. 언어는 행동과 몸의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좋지 못한 표현의 잦은 사용은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10년 묵은 체증(滯症)이 내려간다는 말이 있다. 체증 역시 기가 정체되어 병 상태가 형성되는 것으로서 오랫동안 정체된 울기(鬱氣)가 풀려 마음과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는 것을 뜻한다.

울화병이라는 용어도 가끔 쓰는데 ‘화병’은 WHO에 발음 그대로 정식 병명으로 등재되어 있기도 하다.
뜻하는 바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스트레스가 지속되고 노심초사하면 기운이 원활히 소통되지 못하고 뭉치게 되는데 이것을 울기(鬱氣), 또는 기울(氣鬱)이라고 한다. 이러한 울기가 지속되면 몸의 상체쪽으로 열감이 생기고 답답하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울화병이라고 한다.

오장육부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각각 한의학의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 담, 소장, 위, 대장, 방광, 삼초를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서 비장(脾臟)은 서양의학의 췌장과 가깝다. 담의 우리 말은 쓸개이며, 삼초는 우리 몸을 상중하로 나누어 보는 통로의 개념이다.

간이 콩알만해졌다는 표현이 있는데, 간은 파괴되었다 뛰어난 재생능력으로 회복되기는 하나 당연히 콩알만해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간 아래 붙어 있는 담(쓸개)은 초음파장비로 볼 때 식사후 콩알만하게 작게 보이기도 한다.
옛날의 이러한 표현은 심신이 위축되는 느낌을 그렇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간담이 서늘하다는 표현 또한 그러한 맥락이다.
간이 부었다, 간이 배밖으로 나왔다는 표현이 있는데, 간의 병이나 과음 등으로 지방간, 간경화 등이 생기면 간이 붓고 배밖으로 불룩해보이기도 한다. 일상적으로 과음하는 것은 간이 배밖으로 나오는 행위가 될 것이다.


심보가 고약하다는 말이 있는데 한의학에서 심포(心包)는 심장을 싸는 장기의 개념으로서 정신 사유(思惟)를 담당하고 있어 마음씀씀이를 표현하고 있다.

비위 상한다는 말을 가끔 하게 되는데, 비위(脾胃)는 한의학에서 소화기를 뜻한다. 서양의학의 지라(spleen)와는 전혀 다름을 알 수 있다.
역한 것을 보게되면 구역감이 생기기도 하고 입맛이 떨어지고 소화불량, 식체가 생기기도 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생활 속에 녹아 있는 한의학 용어들을 쉽게 발견하게 되는데, 바르게 쓰이는 경우도 있지만, 은연중의 옳지못한 표현도 있으므로 바르게 사용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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