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의 길 _최승영의 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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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영한의원 작성일11-03-04 13:13 조회6,44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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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의 길
현재 대한민국의 주 의료를 서양의학이 맡아 응급질환, 수술, 검사, 항생제 등 분야에서 우수함을 보이고 있지만, 만성질환의 약물치료나 건강증진에는 한계나 부작용 문제가 있는 것도 사실이며, 신약 개발의 막대한 비용 대비 저효율 문제로 의료가 점차 동양의학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도 접할 수 있다.
유교 문화권의 동양의학 특성상 사람에 칼을 대거나 분석하는 측면은 상대적으로 발달하지 못한 면이 있지만, 그를 대상하는 한약처방요법의 경험이 수천년간 축적되었으며, 침, 부항 등 치료도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기나긴 세월을 거쳐 최종적으로 남은 동양의학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분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실제 어깨결림, 요통, 관절통, 염좌, 체기, 두통의 침시술 위력을 알게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수술이 애매한 디스크 질환의 우수한 치료효과도 알려지고 있다.
만성눈충혈, 포도막염, 알레르기비염, 코피, 구내염, 역류성식도염, 불임, 입덧, 요실금, 방광염, 아토피피부염, 베체트병,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등은 서양의학의 난치질환에 해당하는 면이 있지만 한의학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하면서도 안전한 치료효과를 내는 면을 볼 수 있다.
90년대의 한의대 열풍이 다소 누그러들고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의학에 대한 그릇된 오해가 많이 생긴 면도 있다.
한의학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지만, 한의학, 한의원, 한의사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 분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본인이 한의대에 들어가면서도 한의대 학부 과정이 예과2년+본과4년의 6년제 과정인줄 몰랐고 한의사 면허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몰랐으며, 해부학 실습을 하는 줄도 의료인이 되기 위한 빡빡한 학사과정이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몰랐다.
그때는 한의원과 한약방의 차이도 전혀 몰랐는데 한의대 과정을 마치고 국가시험후 한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나와 의료기관인 한의원을 개원하고 나서 사람들이 똑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데해 대해 새삼 놀랐고 그럴만 하다는 생각도 차차 하게 되었다.
사람들에 한의대, 한의사 하면 돈잘버는 직업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다.
한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무작정 돈, 또는 무작정 난치병만 생각하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한의학은 성실히 기초부터 닦아올라가 깨닫는 만큼 보인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한의학이 동양문화의 언어로 쓰여져, 서양의학과의 소통부재 과정에서 비하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으나, 한의학은 비과학도 당연히 저급의학도 아니다.
오히려 서양의학의 난치질환들에 우수하고도 안전한 치료효과를 보이는 첨단의학임이 점차 밝혀지고 있으며, 의학의 트렌드 이동에서도 알 수가 있다. 진단기기가 최신장비인 것이 첨단의학인 것만은 아닐 것이다.
한의학을 공부할 때 막연히 보이지 않는 음양오행, 기(氣) 등에만 집착해서는 안될 것이다.
침과 한약 하나하나가 우리 몸에, 질병치료시 나타내는 변화와 결과에 예의주시하고 이에 대한 깨달음을 얻어야 할 것이다.
우리 몸의 정확한 구조와 조직에 대한 정보를 하나라도 더 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의대 학부 교과과정에는 한의학의 생리학, 병리학, 본초학, 방제학, 경혈학, 침구학 등 외에도 일반화학, 유기화학, 생화학, 생물학, 발생학, 조직학, 해부학, 진단방사선학 등이 있는데, 서양의학과목들을 등한시하는 분들도 있었다.
동양과 서양의 의학이 차이를 가지고 발전했지만 사람을 치료하기 위한 학문과 의술임에는 차이가 없다.
유교문화권에서 사람을 직접 뜯어보고 분석하는 부분은 부족했지만, 수천년을 연구해온 한약처방기술의 깊이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의사는 이러한 침술과 한약 체계를 기반으로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직능역할을 수행하는데, 서양의학의 치료한계에서 신음하는 환자들에 복음을 줄 수 있는 분야가 많으므로 더욱 연구 정진할 때 인류의 질병정복과 번영에 이바지하고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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